방에서 작업하거나, 거실로 나와 함께 작업하거나, 테라스로 나가 동네를 보며 작업했던 유휴하우스의 작업환경은 어떠셨나요?
보원 : 1층 맛 갈비의 위용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전에 2층 유휴하우스의 모습을 보고 다시 한번 놀랐어요. 널찍한 주방과 높은 층고는 제가 살아보고 싶었던 집의 모습이라 너무 좋았고 내부를 나무 자재들로 마감하여 따뜻하고 햇살이 계속해서 집을 비추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튜나리 : 자연스럽게 거실에서 노트북을 켜고 둘러앉아서 각자의 일을 하는 저와 다른 작가님들 모습을 보면서 작업은 역시 환경이 중요하다(웃음)라는 큰 깨달음을 얻었죠.
수민 : 저는 혼자 있는 걸 싫어하면서도, 다른 사람이 있으면 눈치 보느라 진짜 원하는 작업을 하지 못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유휴하우스 방 안이나 테라스에서 작업할 때는 다른 시선은 느껴지지 않으면서 거실에 작가님들이 일하는 소리가 들려서 같이 있는 기분이 들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최적의 작업 환경이었어요.
진규 : 시원한 바다 내음을 실은 바람이 들어오는 집은 바다를 좋아하는 제가 늘 꿈꾸던 곳이었어요. 유휴하우스는 기분 좋게 각자의 일에 집중할 수 있고 또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공간이었어요. 넓고 쾌적한 주방과 아늑한 침실, 그리고 남해의 하늘을 바라보기 좋은 테라스는 서른네살 어른에게 동화를 품을 수 있도록 해주었어요.
진 : 한 공간에서 각자의 작업을 하는 것이 퍽 신선했어요. 눈과 손은 부지런히 움직이면서도 옆에 계신 작가님들과 대화도 하고요. 가끔은 타인이 저와 같은 공간에서 뭘 느끼는지 묻는 걸 망설이게 되지만, 유휴에서는 굳이 묻지 않아도 알 것 같았어요.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 그걸 담는 거실의 하얀 벽, 다들 저처럼 생각이 말랑말랑해졌을 거라 믿어요.
단도리 : 함께하는 공간과 독립적인 공간이 아주 잘 구분되어 있다는 점도 좋았고, 그래서 소통이 필요한 작업, 집중을 해야하는 작업 모두 가능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또 방마다 책상, 침대, 옷걸이 무엇 하나 불필요함이 없이 잘 갖추어져 있는 섬세함에 고마움을 느끼기도 했고요. 게다가 시간을 가리지 않고 언제든지 바다를 보러 갈 수 있는 위치라, 해변 덕후인 저는 매우 만족했어요.